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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

경당문노(耕當問奴) 뜻, 유래, 예문, 반대말, 유의어

by 하루리쌤

세상에는 책으로 배운 지식보다 현장에서 부딪히며 얻은 지혜가 더 유효한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무언가를 결정하거나 조언을 구해야 할 때, 실제 그 일을 경험해 본 사람에게 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죠.
이런 상황을 간결하고 정확하게 표현하는 사자성어가 바로 '경당문노(耕當問奴)'입니다. '말만 번지르르한 사람'보다 '실제로 흙 묻히며 일한 사람'의 조언이 훨씬 깊은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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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는 경당문노의 뜻과 유래, 실제 예문, 그리고 활용 맥락까지 풍부하게 풀어드리겠습니다.

 

경당문노 뜻

'경당문노(耕當問奴)'는 '밭을 어떻게 갈아야 하는지는 노비에게 물어야 한다'는 뜻의 사자성어입니다.

  • 耕(밭 갈 경): 밭을 갈다
  • 當(마땅할 당): 당연히
  • 問(물을 문): 묻다
  • 奴(종 노): 일꾼, 하인

즉, 경당문노는 일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그 일을 직접 경험한 사람이라는 의미이며, 현장 경험자를 존중하고 실무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 현명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오늘날에 경당문노는 '탁상공론'이나 '이론만 앞세운 판단'을 비판할 때 자주 인용됩니다.

 

유래

경당문노는 특정 고사에서 비롯되기보다는, 현실적 경험을 중시했던 유가(儒家)의 실용주의 정신에서 유래한 문구입니다.

맹자나 순자 등의 유가 사상가들은 실천적 도덕과 경험의 가치를 강조했으며, 그중에서도 이론보다 실천, 경험을 통해 체득된 지식이 진짜 지식이라는 관점이 강했습니다.

그러한 철학은 "밭을 어떻게 가는 것이 효과적인지"라는 질문에 관리자나 지식인이 아닌 실제 밭을 간 사람에게 물어야 한다는 비유로 확산되었고, 그 핵심 문장이 바로 경당문노입니다.

 

예문

경당문노는 현장에서 얻은 경험과 실무자의 판단을 신뢰하라는 현실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사용됩니다.

  • 디자인 방향을 결정하면서 마케팅팀 의견만 듣는 건 경당문노에 어긋나는 접근이야. 현장 디자이너의 말부터 들어야지.
  • 현장 경험 없는 리더가 지시만 내리면, 실무자 입장에서는 완전한 경당문노 무시로 느껴질 수 있어요.
  • 우리 팀장이 탁상공론이 아니라, 항상 실무자 말부터 듣는 이유가 바로 경당문노 정신 때문이지.
  • 교사들 의견은 무시하고 교육정책을 만든다고? 그건 경당문노의 기본도 모르는 처사야.
  • 현장을 모르는 회의는 대부분 결과가 틀린다. 경당문노를 실천해야 성공한다.

한자한자

 

경당문노 반대말

경당문노의 반대말은, 현장을 경험하지 않은 이론가나 외부인의 조언을 우선시하며 실무자 의견을 무시하는 태도입니다. 이를 표현하는 사자성어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탁상공론(卓上空論) – 책상 위에서 하는,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
  • 이론공상(理論空想) – 실현 불가능한 공상적 주장
  • 공염불(空念佛) – 실천 없이 말만 번지르르함
  • 지이불행(知而不行) –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음
  • 문책무현(聞責無現) – 들은 이야기는 있지만 실제로 나타나지 않음 (문서 속 계획일 뿐 현실엔 없음)

이러한 표현들은 경당문노의 정신과 상반되며, 실무를 무시하는 행정적·이론적 태도에 대한 비판으로 활용됩니다.

 

경당문노 유의어

경당문노와 의미가 유사한 사자성어로는 다음과 같은 표현들이 있습니다:

  • 문문불여목견(聞聞不如目見) –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낫다
  • 이문득지(以聞得知) – 직접 들은 것이 가장 정확하다
  • 불문이행(不問而行) – 묻지 않고 행동하는 것은 위험하다
  • 불학이행(不學而行) – 배우지 않고 행동하면 실패한다 (실행만 강조했을 때의 경계)
  • 지행합일(知行合一) –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이 하나로 합쳐져야 함

이러한 유의어들은 지식보다 실천, 이론보다 경험, 계획보다 실행을 중시하는 태도를 담고 있으며, 경당문노와 함께 사용되면 더욱 강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끝맺음

경당문노는 조직, 사회, 정책, 교육, 비즈니스 모든 영역에서 여전히 유효한 진리입니다. 현장을 모르면 실수는 반복되고, 실무자의 목소리를 무시하면 시스템은 실패합니다.
진짜 정답은 책상 위에 있는 게 아니라, 흙 묻은 손안에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경당문노를 다시 배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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