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정말 잘못이 없는데도 오해를 살 수 있는 상황에 놓일 때가 있습니다.
아무리 떳떳하더라도, 의심받을 여지가 있는 행동은 애초에 피하는 것이 지혜입니다. 이러한 삶의 태도를 네 글자로 표현한 말이 있습니다. 바로 '과전이하(瓜田李下)'입니다.
오늘은 과전이하의 뜻, 유래, 예문, 반대말, 비슷한 사자성어를 풀어드리겠습니다.
과전이하 뜻
'과전이하(瓜田李下)'는 '오이밭에서 신을 고쳐 신지 말고, 자두나무 밑에서 갓을 고쳐 쓰지 말라'는 뜻입니다.
- 瓜(오이 과)
- 田(밭 전)
- 李(자두나무 이)
- 下(아래 하)
즉, 과전이하는 오해를 살 수 있는 행동은 아무리 억울하더라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결백을 주장하는 것보다, 처음부터 의심받을 빌미를 주지 않는 것이 현명한 처신이라는 의미를 지닌 사자성어입니다.
유래
과전이하의 유래는 중국 북제(北齊) 시대의 『북사(北史)』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왕희지(王羲之)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오이밭에서는 신을 고쳐 신지 말고, 자두나무 밑에서는 갓을 고쳐 쓰지 말라"고 경계하며 오해를 살 만한 행동 자체를 하지 말 것을 가르친 데서 유래했습니다.
이 가르침은 군자의 처신법으로 자리잡아 지금까지도 공직자, 지도자, 사회인 모두에게 필수적인 덕목으로 강조되고 있습니다.
예문
과전이하는 억울함을 호소하기 전에, 오해받을 상황을 스스로 만들지 않는 예방적 처신을 강조할 때 쓰입니다.
- 공금 관리 업무를 맡은 그는 항상 과전이하를 명심해 개인 용돈과는 철저히 분리했다.
- 여직원과 단둘이 회식하는 상황은 피해야 한다. 아무리 결백해도 과전이하를 고려해야 한다.
- 정치인은 작은 행동 하나에도 과전이하를 신경 써야 신뢰를 얻을 수 있다.
- 상사의 자리에 오를 때는 더욱 과전이하를 지켜야 후배들의 시기와 의심을 피할 수 있다.
- 친구 간의 돈거래도 서로 과전이하를 의식하고 명확히 해야 오해가 없다.
과전이하 반대말
과전이하의 반대말은 억울하더라도 당당하게 행동하는 것이나, 의심을 받더라도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는 태도를 의미할 수 있습니다.
- 당당무외(堂堂無畏) – 떳떳하고 거리낌 없이 행동함
- 백일하에(白日下에) – 밝은 대낮처럼 떳떳하게 처신함
- 무결무흠(無缺無欠) – 아무런 허물이나 잘못이 없음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오해를 사지 않는 예방적 처신을 중요시하는 과전이하의 지혜가 더욱 실용적입니다.
과전이하 유의어
과전이하와 비슷한 뜻을 가진 유의어는 다음과 같습니다.
-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 오이밭에서 신을 고쳐 신지 말라
- 이하부정관(李下不整冠) – 자두나무 아래에서 갓을 고쳐 쓰지 말라
- 신중처신(愼重處身) – 행동 하나하나를 신중하게 함
- 자중자애(自重自愛) – 자신을 아끼고 조심스러이 처신함
- 백절불굴(百折不屈) – 의심에도 굴하지 않는 강직한 태도 (다소 다른 맥락)
특히, 과전불납리와 이하부정관은 과전이하와 거의 같은 의미로 세트처럼 함께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끝맺음
과전이하는 단순히 '남의 시선을 의식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그것은 억울함을 주장하기 전에, 오해를 살 여지를 스스로 차단하는 삶의 지혜를 강조합니다.
"결백한 사람일수록, 의심받을 만한 일을 만들지 않는다." 조금 더 조심스럽게, 조금 더 신중하게, 스스로를 지키는 처신이야말로 진정한 현명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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